1. 파라아미노벤조산(PABA)이란 무엇인가?
PABA는 비타민 B군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물질로, 과거에는 ‘비타민 B10’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인체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엽산(folic acid) 합성 과정에서 보조 역할을 하고, 피부와 모발의 색소 세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PABA는 자연적으로도 존재하는 성분으로, 간, 달걀, 우유, 시금치, 버섯 등에 소량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식습관에서는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오늘은 흰머리의 비타민영양제라 불리는 PABA 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2. 흰머리와 멜라닌의 관계
흰머리는 모낭 속 멜라닌 색소의 감소 또는 소실로 인해 생깁니다. 멜라닌은 티로신(tyrosine)이라는 아미노산이 여러 효소 반응을 거쳐 만들어지며, 그 과정에서 산화 스트레스와 영양 불균형이 생기면 멜라닌 세포(멜라노사이트)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PABA는 이 멜라닌 세포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세포 재생을 돕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PABA 섭취가 멜라닌 형성을 촉진해 모발 색이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사례가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3. 파라아미노벤조산의 작용 원리
PABA가 흰머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 주요 작용 기전 때문입니다.
- ① 항산화 작용: PABA는 자유 라디칼을 제거해 멜라닌 세포의 산화 손상을 줄여줍니다.
- ② 멜라닌 생성 보조: 티로시나아제(tyrosinase) 효소의 활성을 도와 색소 합성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 ③ 혈류 개선 및 세포 활성화: 혈액순환을 촉진해 모낭에 산소와 영양 공급을 원활히 해줍니다.
이러한 작용 덕분에 PABA는 단독으로보다는 비오틴, 비타민 B12, 엽산, L-티로신 등과 함께 복합 영양제로 구성될 때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흰머리 개선에 대한 실제 연구 사례
1950년대 초, 미국의 일부 임상 실험에서 PABA를 하루 100mg~200mg 복용한 참가자들 중 일부가 “기존 흰머리가 어두워졌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후속 연구에서는 동일한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아, 과학적으로 ‘흰머리 치료제’로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PABA가 멜라닌 세포의 보호에 도움을 준다는 생화학적 근거가 강화되면서, ‘조기 백모 예방’ 또는 ‘모발 색소 기능 유지’의 보조 영양제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 개인차가 크며, 효과를 보려면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5. 파라아미노벤조산의 장점
- ① 멜라닌 세포 보호: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모발 색소의 손실을 늦춥니다.
- ② 모발 건강 전반 개선: 비오틴, 엽산과 함께 섭취 시 모발 윤기와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
- ③ 자외선 방어 효과: PABA는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도 쓰이며, 피부와 두피를 외부 손상으로부터 보호합니다.
- ④ 피로 개선 및 면역 지원: 일부 연구에서 세포 에너지 대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6. 파라아미노벤조산의 단점 및 주의사항
모든 영양제가 그렇듯, PABA 역시 체질과 복용량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하면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① 간 독성 위험: 1g 이상 고용량 섭취 시 간 효소 수치 상승 보고가 있습니다.
- ② 위장 불편감: 일부 사람들은 공복 섭취 시 메스꺼움이나 복부 팽만을 경험합니다.
- ③ 알레르기 반응: 드물게 두드러기나 피부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④ 특정 약물과 상호작용: 설파제 계열 항생제와 병용 시 효과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7. 복용 방법과 함께 섭취하면 좋은 영양소
PABA는 단독보다는 복합 비타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비오틴 + 비타민 B12 + 엽산 + PABA 조합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하루 한 번 식사 후에 복용하면 위장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꾸준히 섭취하면 모발의 색과 질감이 서서히 개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비오틴: 케라틴 생성에 관여해 모발을 튼튼하게 함
- 비타민 B12: 모낭 세포 대사를 촉진
- 엽산: 적혈구와 세포 재생에 필수
- 비타민 C & E: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항산화 작용
PABA 영양제 선택 시 체크 포인트
- 제품에 함량(100mg 전후)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 비오틴, 엽산, B12 등과 함께 포함된 복합 제품을 추천합니다.
- ‘멜라닌 회복’ ‘흰머리 치료’ 같은 과장 문구보다는 ‘모발 건강 유지’ 중심 제품을 선택하세요.
- 섭취 1~2개월 후 간단한 혈액검사나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8. 식단으로 보충할 수 있을까?
PABA는 식품에도 존재하지만 흰머리 개선을 기대할 만큼의 충분한 양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간, 달걀노른자, 버섯, 통곡물, 녹색잎채소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철분, 구리, 아연이 함께 들어 있는 식단은 멜라닌 형성을 도와 흰머리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9. PABA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과거 PABA가 “흰머리를 검게 되돌린다”는 식으로 과장 광고된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로는 ‘색소 기능을 회복시키는 보조제’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즉, 새로 자라는 머리의 색을 개선하거나, 멜라닌 세포의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하얗게 된 머리를 되돌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PABA는 “회복”보다 “예방”에 가까운 접근입니다. 특히 20~30대 조기 백모가 시작되는 시점에 꾸준히 복용하면 효과를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0. 마무리 :꾸준한 관리가 핵심
흰머리를 단기간에 없애주는 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PABA와 같은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을 병행한다면 멜라닌 세포의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 영양적 요인에 의한 조기 백모의 경우, 꾸준한 영양 관리로 개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건강한 모발’은 몸 전체의 균형에서 비롯됩니다. PABA는 그 균형을 지켜주는 한 조각일 뿐, 스스로의 생활습관이 가장 강력한 치료제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