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새치나 흰머리를 뽑으면 더 많이 난다?

by bogogage 2025. 10. 7.

새치나 흰머리를 뽑으면 더 많이 난다는 것이 사실일까?

거울 앞에서 새치 한 가닥을 발견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손이 먼저 갑니다. “하나 뽑으면 열 개 난다더라”는 말이 떠오르면서도, 그 한 가닥이 너무 눈에 띄어 그냥 두기 어렵죠. 그런데 정말로 흰머리나 새치를 뽑으면 더 많이 나는 걸까요? 아니면 단순한 속설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새치와 흰머리를 뽑았을 때 생리학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 속설이 생겨난 이유와 두피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관리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뽑으면 더 난다”는 말의 진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치나 흰머리를 뽑는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더 많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모낭(follicle)에서는 오직 한 가닥의 머리카락만 자라기 때문입니다.

즉, 새치를 뽑았다고 해서 그 자리에 여러 가닥이 자라나는 일은 없습니다. 머리카락은 한 모낭당 한 줄기씩만 생성되며,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손상되면 그 모낭에서 자라는 머리는 계속 흰색으로 납니다. 따라서 “뽑으면 늘어난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속설입니다.

2. 그럼 왜 ‘더 많이 나는 것처럼’ 느껴질까?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새치를 뽑고 나면 더 늘어난다고 느낄까요? 사실 그 이유는 심리적 착각과 생리적 타이밍의 우연한 일치 때문입니다.

  • ① 이미 주변 모낭에도 새치가 생기고 있었기 때문 — 새치는 하나의 모낭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주변 모낭들에서도 동시에 색소 손실이 진행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뽑고 나서 며칠 후 새로 보이기 시작하면, 마치 “뽑은 자리에서 늘어난 것처럼” 착각하게 되죠.
  • ② 뽑은 부위의 자극으로 인한 시각적 집중 — 특정 부위를 자꾸 만지거나 관찰하다 보면, 그 부분의 새치를 더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역시 ‘많아졌다’는 인상을 주는 심리적 효과입니다.
  • ③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새치가 자연히 늘어나는 시기 — 새치를 뽑기 시작할 무렵은 대부분 새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나이대이기도 합니다. 자연스러운 진행을 ‘뽑아서 생긴 결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죠.

결국 “뽑으면 늘어난다”는 말은 시간적 우연과 심리적 착각이 만들어낸 오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하지만 뽑는 행동이 위험한 이유

비록 ‘더 많이 나진 않는다’ 하더라도, 흰머리나 새치를 뽑는 것은 두피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① 모낭 손상

머리카락을 강제로 뽑으면 모근이 자리한 모낭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잦은 뽑기는 염증, 흉터, 모낭 섬유화를 일으켜,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뽑으면 더 난다”가 아니라, 오히려 “뽑으면 안 날 수 있다”는 게 맞는 표현입니다.

② 두피 염증과 세균 감염

뽑은 자리는 미세한 상처가 생기기 때문에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손으로 자주 만지거나 손톱으로 뜯어내면 염증성 여드름, 모낭염, 심한 경우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③ 색소세포(멜라노사이트) 회복 불가

머리카락의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세포는 매우 섬세합니다. 뽑는 과정에서 이 세포들이 완전히 파괴되면, 그 모낭에서는 다시는 검은 머리가 나지 않습니다. 즉, 새치를 뽑는 행위가 오히려 영구적인 흰머리로 만드는 셈이죠.

4. 새치나 흰머리를 ‘뽑지 말고’ 다루는 현명한 방법

새치가 생기는 시기는 단순한 외모 변화가 아니라,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겉모습보다 몸속 건강을 먼저 챙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새치를 뽑은 뒤 자주 붉어지거나 가렵다면?

만약 새치를 뽑은 자리 근처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가려움이 생긴다면 이는 모낭 염증이 생긴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손으로 만지지 말고, 항균 성분이 함유된 두피 진정 토닉을 사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가까운 피부과에서 모낭염이나 접촉성 피부염 여부를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방치하면 흉터성 탈모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6. “그럼 새치는 그냥 놔둬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뽑는 방법’이 아닌 ‘관리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연스럽게 커버하면서 두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죠.

예를 들어, 최근에는 천연 유래 색소 성분(예: 인디고, 허브 추출물)을 이용한 새치 커버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두피에 직접적인 자극이 적어, 기존 염색약보다 훨씬 부드럽게 새치를 감출 수 있습니다.

7. 뽑지 않아야 하는 이유, 다시 정리하자면

  • 하나의 모낭에서 여러 가닥이 자라는 일은 없기 때문에 “뽑으면 늘어난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틀린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뽑는 행위 자체가 모낭을 손상시켜 영구 탈모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새치와 흰머리는 ‘몸의 신호’이므로, 내부 건강 관리가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8. 마무리하며

새치나 흰머리를 뽑는다고 해서 갑자기 더 많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행위가 두피에 손상을 주어, 결과적으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머리카락은 단순한 외모의 일부가 아니라, 우리 몸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새치 한 가닥을 발견했다면 그걸 없애기보다는, “요즘 내가 피곤했나?”, “영양이 부족했나?” 하고 몸의 신호를 읽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새치보다 더 중요한 건, 두피 건강과 전신의 균형입니다. 무심코 뽑는 한 가닥 대신, 오늘은 두피를 살살 마사지해주며 머리와 마음을 함께 다독여보세요.

 

백조 새끼 두마리의 둥지